최근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시대 마무리 국면, 한국 수출에 경고등' 보고서를 통해 "2011년 이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과 물량 측면에서 우리 수출기업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흐름이 달라져 우리 기업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1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가치가 오르던 위안화는 지난 1월 절하로 돌아서 이후 석달동안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3.5% 하락했다. 올해 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04위안(987원)까지 하락했으나 4월말에는 6.26위안(1,023원)까지 치솟았다.



보고서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닐 수 있지만 1994년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위안화가 지금까지 한번도 단기간에 이렇게 크게 절하된 적이 없다"며 "2012년 유로존 위기로 중국의 수출이 급감했을 때에도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1.5% 절하되는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 15일 환율변동폭이 확대되자, 위안화는 더 큰폭으로 절하됐다.



보고서는 이같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데 대해 “외환시장의 수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국 관련 부문이 위안화가 균형 수준에 접근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중국 외환관리국(SAFE)은 “현재의 위안화 환율이 균형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환율은 달러당 6.2위안(1,013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이미 균형환율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과거와 같은 위안화 절상 추세가 재연되기는 어렵고 절상 압력이 발생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크게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속도가 확연히 떨어지고 있고 화학 등 일부 산업에서는 중국의 자본투자가 늘면서 우리 수출품을 대체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는만큼 우리나하의 수출경쟁력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율흐름도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강세보다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는 GDP의 7%에 가까운 경상수지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등으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의 대중 수출은 늘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는 이중고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으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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