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가옥은 맨 처음 진주양식으로 시작했다가 요즘은 바닷가재, 다금바리 등 비싼 수산물 양식으로 소득을 낸다고 한다.마침 양식장 고기를 사고 파는 데가 있어 이웃집으로 이동하는데,비도 오는 데다 좁디좁은 바다 골목을 건너는 게, 초행자에겐 곤욕이다.양식 물고기는 죄다 하이난이나 가까운 내륙으로 판매된다.”양식한 고기를 잡은 거예요.광둥 성으로 가져가기도 하죠” 배를 타고 나가서 잡는 어업 외에 안정적인 양식업까지 겸하면서 수상가옥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졌다.이렇게 수산물을 사고 파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 주민들이라 도매로 이뤄진다.장정 두 명이 들어도 힘겨워 보이는 이 싱싱한 물고기는 kg당 우리 돈 18,000원 정도다.”여기 수상가옥에 사나요?” “네” “고기를 파는 건가요, 사는 건가요?” “사는 겁니다” “ 이렇게 사서 어디에 파나요?” “ 근처 식당에 팔 겁니다” 이제 수산물을 싣기 편리하게 개조된 ‘배’에 고기를 재빨리 넣고 이동 준비를 마친다.”저는 여기 본토 사람으로 수상가옥에서 20년을 살았습니다.올해 딱 20살이에요” “ 결혼하고 싶지 않으세요?” “결혼요? 2, 3년 뒤요.고기 양식업을 해서 돈 많이 벌면 결혼해야죠.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데 고백을 못 하겠어요 “ 어쩌면 이 배가 실어 나르는 건 물고기뿐만 아니라 수상가옥 사람들의 작은 희망이 아닐까 나는 가만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