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택시 경적소리와 힌두교 기도소리에 잠을 깬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새벽에 찾은 해변에서는 힌두교 의식에 따른 기도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이 행사를 위해 1800km를 달려왔다고 한다. 꼬박 3일을 기차를 타고 왔고, 이 기도를 마칠 때까지는 신에 대한 경건함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여기에 와서 기도를 합니다. 아무것도 안 먹고 단식을 합니다. 물도 안마십니다.“ 이들은 1800KM나 떨어진 곳에서 오면서도 자신이 농사지은 것들을 가져와 신에게 바친다. 이들에게 종교는 생활 그 자체인 것 같았다. 순수한 물에 몸을 담그고 이제는 신을 보내는 의식. 그들은 신이 준 본분을 다하겠다는 신념이 있는 듯이 보였다. ”사람들은 바닷물 안에 들어가서 목욕하며 기도를 합니다. 이 바다는 여신이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바다로 들어가 여신과 이별하고는 다시 돌아옵니다.“ 힌두교인은 전세의 행동이 현세의 행운을 보장한다고 믿는다. 또한 현재에 충실하게 살면 다음 세상에는 한 단계 높은 카스트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힌두교의 이런 생각은, 혹시 인도인들을 체제에 순응하는 숙명론자로 만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