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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ina Travel-Hangzhou[중국 여행-항저우]무슬림 국수/Noodles/Islam/Muslim/Soup/He Fang Jie
후미진 골목에 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봤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국수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조금 자세히 살펴보니 머리에 쓰고 있는 회족모자가 눈에 들어온다. 회교도, 곧 무슬림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중국에는 쇠고기 값이 대체로 돼지고기 값보다 싸거나 엇비슷했기 때문에 청진요리, 즉 무슬림 요리는 중국 요리보다 값이 쌌다”

“라몐 세 개 포장해주세요. 라몐 세 개 포장!”

“가성비가 좋아요. 평범한 직장인이나 여행객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에요. 양이 정말 많거든요. 주변에 있는 식당들은 다 번화가에 있어서 비싸고 양도 적고 배부르게 못 먹어요”

주머니 사정이 궁한 임시정부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도 배부른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던 회족 식당. 하지만 그것만이 그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아니었다.

“이건 야크 뼈로 끓인 소고기 국물인데요. 고향에서 가져온 뼈예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국물.

“소뼈와 소 안심으로 보통 2~3시간 국물을 끓여요”
“회교도, 이슬람 교도들의 쇠고기 곰국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았다”

“그러니 우리는 외식을 할 경우 회교도들의 대중식당을 비교적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다”

고향을 떠나 항저우에 자리 잡은 식당주인에게 임시정부 사람들이 그리워했던 소고기 곰국 이야기를 해주었다.

“당연히 공감하죠. 고향 생각은 평생 하는 거잖아요. 어딜 가든 고향의 맛이 생각나죠.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고향 맛을 느낄 수가 없지만요”

“우리 고향의 맛이 좋죠. 항저우 음식이 좋아도 고향 음식을 따라올 수 없어요. 고향 음식은 먹으면 입안에 향이 가득해지잖아요”

국수그릇에 담긴 소고기 국물을 마시며 고향을 그리워했을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 독립에 대한 열망이 아무리 깊어도 입안을 맴도는 익숙한 맛에 마음이 흔들리는 건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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