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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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간호로 식물인간 상태의 남편을 회복시킨 쉬밍서우 씨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40대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로 13년만에 깨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취안저우시(泉州市) 인터넷매체 취안저우넷(泉州网)은 헌신적인 간호와 기다림으로 식물인간 상태의 남편을 13년만에 일으켜 세운 진장시(晋江市) 둥스진(东石镇)의 주부 쉬밍서우(许明守)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41세인 쉬밍서우 씨는 지난 1995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 왕잉제(王英杰) 씨를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은 두 딸을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불행은 결혼 7년만에 다가왔다.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남편이 사고로 두개골을 심하게 다쳐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쉬 씨는 "당시 작은 딸이 겨우 한살이었다"며 "정말 어떻게 버텨야할지를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년간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봤지만 차도는 없었고 결국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남편을 집으로 데려와 간호하기 시작했다. 퇴원 당시 그녀는 치료비로 이미 10만위안(1천8백만원)이 넘는 빚을 진 상태였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쉬 씨는 공장에 나가 악착같이 일하며 돈을 벌었으며 그 와중에도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등창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한 시간마다 몸을 돌려 눕혀주는 등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쉬 씨는 "남편을 간호할 때마다 혼자서 '여보,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 '당신이 정말 보고싶다'며 혼잣말을 건넸다"며 "과거를 떠올리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지만 남편은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쉬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남편의 옆에서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침대에 누워 있던 남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깜짝 놀란 쉬 씨는 남편을 다시 침대로 되돌렸다. 그런데 그 이후로 아주 조금씩 왕 씨의 손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쉬 씨가 남편을 간호하기 시작한지 13년쨰 됐을 때였다.



왕 씨는 휠체어에 타야만 움직일 수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직접 말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회복된 상태이다.



신문은 "쉬 씨는 13년 4천7백일이라는 시간 동안 밤낮으로 남편을 돌본 끝에 남편의 의식을 회복시켰다"며 "사랑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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