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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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환자가 홍콩을 거쳐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홍콩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이 44세의 한국 남성은 한국에서 발병한 3번째 메르스 환자(76세, 남)의 아들로 지난 16일 최초 발병 환자와 함께 2인실에 함께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26일 오후 1시 아시아나항공 OZ723편을 타고 홍콩에 입국했으며, 3시경 공항에서 용둥(永東)버스 소속의 버스를 타고 국경 근처 샤타우꼭(沙頭角)으로 이동한 다음, 그곳에서 동일 회사 소속의 후이저우(惠州)행 버스를 타고 본토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행기에는 158명의 승객(한국인 80명, 중국인 73명)과 8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으며, 환자가 탄 버스에는 1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남성은 홍콩 검역 당국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광둥성 모처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홍콩에서는 아직까지 메르스 사례가 발견된 적이 없지만, 위생검역센터(衞生防護中心)는 사태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로 299명이 사망하고 도시 전체의 기능이 마비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홍콩 당국으로서는 또다른 독감의 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메르스 전파 경로>








센터는 현재 이 환자와 함께 비행기 또는 버스를 탄 승객에 대해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렁팅홍(梁挺雄) 위생검역센터 총감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환자의 앞뒤 두 줄에 앉은 승객 30명이 격리 조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환자와 접촉한 공항 간호사 1명이 기침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간호사는 1차 조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렁 총감은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미 마쳤으며, 한국과 본토의 담당 부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시민들과 의료 관계자들은 센터에서 발표하는 최신 소식에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위생검역센터 측은 시민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물티슈와 마스크를 꼭 휴대할 것도 당부했다.



위생방역센터는 현재 핫라인(2125-1111)을 설치해 26일 한국에서 홍콩으로 오는 아시아나 OZ723편 탑승객 및 당일 오후 3시 홍콩국제공항-샤타우꼭과 샤타우꼭-후이저우 노선 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의 전화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고열 또는 급성호흡질환증세를 보이는 환자 및 OZ723 항공편 이용 승객은 전화를 통해 즉각적인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용어사전: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준말인 메르스(MERS)는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감기 바이러스로, 사스(SARS)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신체접촉, 점액, 공기호흡 등 대부분의 루트로 감염 가능성이 있으며, 치사율은 30~40%로 사스의 6배에 달해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 잠복기는 2일~2주로 현재로서는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는 상태다.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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