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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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입국한 메르스 확진 한국인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밀접 접촉자’ 중 한 남성(32)이 홍콩을 떠났다가 어제(1일) 다시 홍콩으로 입경한 사실이 밝혀져 홍콩 검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렁팅홍 총감> 



렁팅훙(梁挺雄) 홍콩검역센터 총감은 어제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은 어제 오후 2시경 홍콩에 돌아왔으며, 공항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당시 증세는 없었지만 즉시 다른 밀접 접촉자들과 함께 사이궁의 격리시설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이로서 메르스로 인한 격리 수용자는 19명으로 증가했다.



렁 총감은 “이번에 밀접 접촉자가 홍콩으로 다시 입경한 것은 ‘그물을 빠져나온 고기(漏網之魚)’처럼 (남성의 홍콩 입경과) 한국정부의 출국관리 대책 실시에 시간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센터는 서울에서 홍콩으로 오는 모든 탑승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고,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홍콩정부가 메르스 전파 예방과 관련 기민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한국 정부의 허술한 메르스 접촉자 관리에 대해 홍콩 언론 및 누리꾼들의 비난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로 299명이 사망하는 등 ‘대공황’을 겪었던 올 홍콩은 특히 유행성 독감이나 전염병에 대한 시민들의 예방의식이 높고 홍콩정부의 방역, 예방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시민들은 독감이 유행할 경우 마스크를 항상 휴대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며, 침을 뱉거나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는 등 병균을 퍼뜨릴 수 있는 행동을 항상 경계한다.
일부 홍콩 네티즌들은 홍콩을 거쳐 입국한 한국인 메르스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중 지난달 30일에야 격리수용된 두 여성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콩인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접하고 한국인들의 공중도덕 수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하고 의사의 권고까지 들었으면서 출장을 강행한 남성과 입경 3일 후에야 격리에 동의한 여성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후이저우의 병원> 



홍콩 네티즌들은 “일체의 치료비 및 체제비를 본인 부담으로 하고, 관련법에 따라 처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의 <질병 예방 및 통제 조례>에 따르면 정부는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을 강제로 격리시킬 수 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최고 1만 홍콩달러(약 143만 원)의 벌금과 6개월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달 30일 격리시설로 보내진 한국인 밀접 접촉자> 



현지 교민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교민은 “지엽적으로 보자면 개인의 공공의식 결여일 수 있지만, 현재 정부의 허술한 대책과 맞물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관광업, 요식업 등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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