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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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참가자들이 2일 부산의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Korea.net]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자랑스럽고 뜻 깊은 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장정은 6.25 참전을 연결고리로 만난 참전국 청소년과 한국의 대학생 60여 명이 위해 29일부터 7월2일까지 3박4일간 한국 국토를 직접 돌아보며 우의를 다지기 위해 국가보훈처 산하 서울지방 보훈청에서 마련했다.
▲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참가자들이 2일 부산의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에서 출발, 독도, 울릉도를 방문하며 모두 참전용사인 자신의 조상에 대해 대한 자긍심과 함께 이들의 희생을 토대로 발전을 이룬 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개브리얼 린디그(Gabrielle Lindig)씨는 “두타연 전쟁위령비 참배는 정말 의미있었다”며 “묵념하며 전쟁에서 희생한 수 많은 참전용사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특히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린디그씨는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을 계기로 한국과 연을 맺었다”며 “2013년 가족과 함께 국가보훈처의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에 참여, 한강, 낙동강, 인천상륙작전 지역 등을 둘러봤는데 올해에는 아버지 없이 참가하게 되어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 필리핀 출신 레이나드 구즈만(가운데), 에티오피아의 테페라 세보카, 터키 출신 한데 카바르날리씨 등이 울릉도에서 대장정 참가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독도와 울릉도 방문을 가장 특별한 추억으로 손꼽았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테페라 세보카(Tefera Seboka)씨는 “이번 대장정은 모든 일정이 흥미롭지만 그 가운데 독도 일정이 최고”라며 “아버지가 왕실 근위대에 계시다가 한국전에 참전했는데, 그 나라에 와서 독도를 둘러볼 수 있어 특별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보카 씨는 “앞으로 한국과 에티오피아 관계 증진에 힘쓰고 싶다”며 “이것이 내가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출신인 앤드류 잉글리스(Andrew Inglis)씨도“한국에서 3년째 유학 중인데 한번도 섬에 가본 적이 없었다”며 울릉도와 독도 방문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섬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어대에서 국제개발학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잉글리스씨는 “이 대장정을 통해 할아버지의 참전 당시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한국전 참전 뒤 1962년 한국에 다시 가서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복무하셨고 현재 국제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대표로 계신다”며 “늘 한국전 참전을 자랑스럽게 여기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에티오피아 출신 참가자 헬렌 아베베(Helen Abebe)씨는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해서 에티오피아의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을 기억한다”며 “한국전에 참전하신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참전용사의 희생 위에 한국이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룬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 군인들에 대한 관심을 보인 참가자도 있다. 터키 출신 한데 카바르날리(Hande Kavarnali) 씨는 “한국전에 참전하신 할아버지 덕에 늘 군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어릴 때부터 군인이나 경찰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바르날리씨는 “대장정 발대식에서 군악대의 연주와 거수 경례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독도에 도착했을 때 경비대원들이 나의 경례에 일일이 응해줘서 고마웠고 다들 친절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포항 =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양명훈 작가,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arete@korea.kr
▲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참가자들이 2일 부산의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장학금 수여식과 해단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데 카바르날리씨가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해단식에서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대장정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1일 울릉도에서 기념촬영을 가진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참가자들.
▲ 유엔 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참가자들이 29일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의 전쟁위령비에서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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