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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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이 시행 중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북한이 지난 6일 '비핵화 5대 요구'를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비핵화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는 적극적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입장 변화를 나타낸만큼 한국과 미국 역시 현재 강경한 자세에서 한단계 유화된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대학 교수이자 한반도문제포럼 주임인 진징이(金景一, 사진)는 "북핵 문제는 단순히 중국에 기대기만 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북한이 핵무기 카드로 경제원조를 얻어내려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북한이 최종적으로 바라는 것은 (자국의) 안전으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만약 한미 양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양국 모두 이를 무시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진징이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가능한지 여부에 있어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이 할 수 없는 일을 한국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난카이(南开)대학 저우언라이(周恩来)정부관리학원 리춘푸(李春福) 교수 역시 "북한의 내부적 변화는 분명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미 성의를 나타냈고 관련 국가는 이를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핵화는 하나의 길고 지루한 과정이지만 핵 동결 등 단계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추진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문턱을 낮춰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해 북한에게 안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는 미국의 '북한이 선제적으로 핵을 포기해야만 문턱을 낮출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지속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张链瑰) 교수는 "미국은 올해 대선을 실시하기 때문에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으나 북한을 어떻게 괴롭혀도 안보를 위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북한이 핵무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당한 이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 비핵화에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우리의 원칙적 요구부터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남조선에서의 미국 핵무기 공개 ▲남조선에서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폐쇄 및 검증 ▲미국이 조선반도와 주변에 핵 타격수단을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담보 ▲어떤 경우에도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을 하거나 핵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확약 ▲남조선에서의 미군의 철수 선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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