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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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외국인들이 지난 9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농악’에 사용되는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고 있다.
[Korea.net] 주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농악’을 배워보고, ‘수원화성’을 거닐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 프랑스, 가나, 튀니지, 과테말라, 멕시코, 라오스, 파키스탄 등 30개국 주한 외국인 97명이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마련한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농악기 중 장구 치는 법을 배웠다.
▲ 주한 외국인 학생이 한국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농악은 장구, 꽹과리, 징 등 타악기 합주, 행진, 춤이 혼합된 전통공연예술로, 농민들이 신을 기쁘게 하여 풍요를 염원하고 악귀를 쫓는 풍습에서 비롯됐다.

참가자들은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악당에서 30여분간 장구채를 쥐는 법과 간단한 장단을 서로 맞춰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홍익대학원 섬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란 출신의 나자피자데 수데(Najafizadeh Sudeh, 28세)씨는 “이란에도 장구와 비슷하게 생긴 전통타악기가 있지만, 장구채가 아닌 손으로 연주한다는 점이 다르다”며 “오늘 장구를 처음 배워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 해외문화홍보원의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에 참가한 주한 외국인들이 경기도 수원 화성을 방문, 건축물에 얽힌 역사를 듣고, 성곽을 따라 걷고 있다.
이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기도 수원화성을 찾았다. 면적 371,145㎡, 성곽 길이가 약 5,744m에 이르는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가 불운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으로 옮기며 팔달산 아래 축성된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 조선시대 성곽을 둘러보며 해설사로부터 이곳에 얽힌 역사를 들었다. 서울대학교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가나 출신의 빅토르 오우수(Victor Owusu, 32세) 씨는 “조선시대 성곽과 이 안에 건물들을 보며 당시 건축법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성곽과 건축물 뒤에 숨겨진 역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외국인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탐방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전통춤인 봉산탈춤을 배우고,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과거 한국의 모습도 확인했다. 한국민속촌은 조선시대 후기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당시 서민과 양반이 거주했던 270여 동에 이르는 전통가옥들을 복원해놨다. 이곳에서는 줄타기, 농악 등이 펼쳐지는 공연장과 한국 고유의 세시풍속, 민속놀이, 농사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안산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뉴욕출신의 에리얼 푸카네즈(Arielle Pukanecz, 28세) 씨는 “이번 탐방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면서 지금까지 생각하고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사실을 알게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일환으로 외국인 참가자들이 봉산탈춤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주한외국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전통가옥을 둘러보고 있다.
▲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 재현된 조선시대 선비의 집.
경기도 =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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