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9
  • 언어선택
[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Facebook)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검열 툴'까지 개발했지만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웨이신(微信)에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그간 중국 정부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비밀리에 자체적으로 '검열 툴'을 개발해왔다. 이 툴은 페이스북 내 화제가 된 내용을 운용자의 판단에 따라 특정 지역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게 있어 아예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 일부라도 할 수 있는게 더 낫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현재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 해외 SNS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2012년 상장 후 줄곧 중국시장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의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페이스북이 검열을 통해 접속을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중국 내 자리잡은 SNS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신의 경우 현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만 8억4천6백만명이며 이 중 대다수가 중국인이다. 다시 말해 페이스북이 노려야하는 사용자를 웨이신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웨이신은 이미 페이스북과 같은 ''모멘트(朋友圈)''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신 계정으로 결제, 쇼핑, 예약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며 "여기에 개발자들이 플랫폼 내에서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이미 공식 앱스토어를 뛰어넘어선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던 런런넷(人人网)의 실패 역시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런런넷의 경우 지난 2011년 4월 미국에 상장했을 때만 해도 1억6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상장 당시 7억4천3백만달러(8천738억원)를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런런넷의 주가는 첫날 18.01달러(2만1천180원)에서 이후 곤두박질쳐 현재는 1.81달러(2천130원)에 불과하다.회원 수도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해 매우 적은 사람만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중국에서는 현재 페이스북에 대한 수요가 없다"며 "이를 통해 해외의 친구와 연락할 수 있지만 네티즌들은 이미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해 해외 친구 또는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