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위안화 가치 5% 더 하락할 것”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에 버금가는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달러화처럼 위안화도 세계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는 통화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10월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는 개가를 올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령인 홍콩에서조차 위안화 보유를 꺼리는 것은 국제통화를 지향하는 위안화에 굴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대표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 20일 공개한 ‘2017년 경제청서’에서 내년 한 해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5%가량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환시장과 실물경제권에 팽배해 있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를 불식시키려고 미국 달러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쥔 인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살펴보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이유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로 향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국채금리 상승으로 자금시장이 압박을 받으면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둔화돼 결국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