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1
  • 언어선택
[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윈난성(云南省)을 여행 중이던 중국 여성이 현지 남성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가해자들은 술병으로 가해자의 머리를 내려치고 얼굴을 찢는가 하면 이같은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인민넷(人民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디 '린다는 나(琳哒是我)'의 네티즌은 지난 24일 저녁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11월 리장시(丽江市)를 여행하던 중 겪은 끔찍한 폭행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네티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새벽 닝랑이족(宁蒗彝族)자치현에 도착해 인근 식당의 방에서 고기를 구워먹던 중 바깥에 남자 12명 가량의 손님이 들어왔다.

그녀는 개의치 않고 일행과 함께 식당 사장이 '동북화(东北话, 중국 북방지역 방언)'를 얘기한 것을 주제로 얘기를 하다가 바깥 일행들이 자신을 따라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폭언을 하는 것을 듣게 됐다.

이 때문에 시비가 붙게 됐고 이후 남성 1명이 방에 들어와서는 식당에 있던 술병으로 여성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후 남성 3~4명이 여성을 식당 바깥으로 끌고 가서는 무차별 폭행을 가하며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촬영자는 영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여성의 얼굴이 하늘을 쳐다보도록 한 뒤 다시 폭행을 가하도록 하는가 하면 깨진 술병조각으로 여성의 얼굴을 그어버리기까지 했다.

가해자들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후 수중에 있던 현금, 지갑,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문제는 이같은 과정에서 식당 사장은 경찰에 이를 신고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경찰은 사건 신고를 접수받고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네티즌은 "경찰에 모든 피해사실을 진술했고 용의자 몽타주도 작성했지만 어떠한 관련 통지도 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상처 정도에 대한 감정을 받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며 울분을 통했다.

또한 "웨이보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자 관할 경찰에서 연락이 와서 2월 11일에 감정을 해줄 것이니 웨이보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경찰 조사도 다 받았고 병원 의사도 내가 폭행을 당한 것을 알고 있으니 만약 2월 11일 이후에 내가 없어지면 아마도 리장에서 누군가에게 맞아 죽은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시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고 포탈사이트 왕이(网易)에 게재된 관련 기사에만 현재까지 50만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것이야말로 쓰레기 같은 국내 관광의 현주소", "이유야 어찌됐든 얼굴에 상해를 입힌 것은 정말 심하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보다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무 데도 못 가겠다"며 미흡한 관광 치안 관리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리장시(丽江市)공안국은 즉각 수사팀을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고 결국 당시 폭행을 가한 주요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관련뉴스/포토 (1)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