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우리를 비웃는다
우리는 그렇게 국민 아닌 국민이 되었다. 그들은 우리를 비웃고 있다. 24년 형이 선고된 재판정 앞에서 오열하며 쓰러진 시민들을 그들은, 휴대폰을 꺼내 히죽거리며 구경거리나 된 것처럼 사진을 찍어댔다. 우리는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이요, 반(反)민주적이며, 수구꼴통이고, 동시에 최순실이라는 이름과 함께로서만 거론되는 더렵혀진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보고 한숨과 분통을 터뜨리는 자와 박수를 치는 자, 두 종류의 인간이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 우리는 전혀 다른 진실을 보고, 전혀 다른 언어로 말하며, 전혀 다른 민주주의를 기대하고, 대한민국에 대해 전혀 다른 미래를 인식하는 그런 국민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런 이질적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간단히 말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코 국정에 무능하지 않았으며, 한 푼의 뇌물도 받은 적이 없고, 국정농단이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적었으면 적었지 많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아니 탄핵을 빌미로 정권을 잡아챈 지 아직 1년이 채 안된 문재인 현 대통령보다 그 어떤 면에서건 반헌법적이지도, 반민주적이지도, 반국가적이지도, 권력 농단적이지도, 기업 재산권 침탈적이지도 않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산처럼 쌓아올려진 거짓들은 오로지 박근혜라는 표적에만, 그리고 보수 세력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언어가 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핵폭탄을 개발하여 민족의 운명을 인질로 잡은 김정은에 단호했으며, 노동시장을 개혁하려 노력했고, 조세제도를 개혁해 역설적이게도 지금 문재인 정권이 제멋대로 퍼주는 것이 가능할 만큼 국가재정을 튼튼히 하였고, 공무원 연금을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유일하게 개혁하였고, 반국가 단체인 이석기 통진당으로 하여금 위헌 정당 심판을 받게 했고, 교육 현장에서 정치를 몰아내려고 노력하였으며, 역사 교과서를 바로 잡으려 노력했고, 일자리를 늘렸고, 중국과의 관계 재구축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북한 정권의 폭압에 주목하였고, 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