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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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촨성 현지 언론이 소개한 왕훙우 씨의 가족 사진. 왕씨는 이번 강진으로 딸을 잃었다.



지난 원촨대지진 당시에 낳은 딸을 최근 지진으로 잃은 애석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四川省) 루산현(芦山县) 리밍촌(黎明村)에 거주하는 왕훙우(王洪武) 씨가 5년 전 원촨(汶川)대지진 당시 낳은 딸인 옌샤(延霞)를 이번 지진으로 잃었다.



왕씨 가족은 지진이 발생한 날, 엄청난 진동에 놀라 집 밖으로 대피하다가 갑자기 무너진 담장이 옌샤의 머리를 강타했다. 옌샤는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왕씨의 아내는 원촨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2008년 5월 12일, 루산현병원을 예약하고 제왕절개로 딸을 낳으려 했으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돼 수술 일정을 하루 늦춰 다음날인 13일에 옌샤를 낳았었다.



왕씨의 아내는 "대지진을 피해 낳은 딸을 지진으로 잃을 줄 누가 알았겠냐?"며 "우리 예쁜 딸은 그림 그리기와 춤추기를 좋아했고 사과를 잘 먹었으며 꽃무늬 치마를 즐겨 입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왕씨는 아이를 떠나보낸 뒤 사진을 보면서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 아내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딸의 사진을 숨기기도 했다.



신문은 "왕씨에게는 10세 아들도 있다"며 "인터뷰 당시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엄마를 말없이 끌어안았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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