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번화가와 인접한 휴식 공간 빌딩숲에 갑갑증을 느껴 시원한 강바람이 간절할 때 가장 빨리 한강시민공원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물론 일 없이 한가한 사람이 가장 빠르게 털고 일어날 수 있겠지만, 거리상으로 따진다면 강남 최고의 번화가인 압구정동, 신사동, 잠원동에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한남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사이 강변 남단에 위치한 잠원 지구는 그만큼 강남 번화가와 인접한 곳에 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 연인들의 데이트 공간으로 널리 사랑받는 한강시민공원 잠원 지구는 총 면적 47만 4213제곱미터로 다양한 수상 스포츠 시설과 8.2킬로미터에 달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도로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돗자리 깔고 누워 시간 보내기 좋은 폭신한 잔디밭이 넓게 펼쳐지고 반포 지구까지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또한 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기인 야외 수영장과 각종 스포츠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장애인 전용 테니스장도 있어 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잠실리 뽕나무 구경 ＇잠원＇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는 잠원동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규모 뽕밭이 들어섰던 곳이다. 강의 남쪽에서 바라보는 남산이 누에의 머리를 닮아 선조들은 ＇누에는 뽕잎이 풍성한 뽕나무밭이 있어야 풍수지리상으로 좋다＇며 그 맞은편인 잠실과 잠원동에 대규모 뽕나무밭을 일궜다. 잠원 지구 근처의 대표적 문화 유적도 역시 뽕나무인데,‘잠실리 뽕나무’는 조선 초기에 심은 것으로 가슴 높이 둘레가 1.4미터로 서울특별시 지방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이는 성종~연산군 때 백성들에게 양잠 기술을 전파하기 위하여 잠원동 일대에 뽕나무밭을 조성할 때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는 고사해 그 주변에 뽕나무 묘목을 심어 예전의 역사를 일깨워주고 있다 이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잠원 지구에 누에의 일생을 형상화한 테마 자연 학습관‘잠원 자연 학습장’을 개장했다. 어린이들이 지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함인데, 누에 모형을 형상화한 자연 학습장은 진입마당, 누에전시마당, 자생초화원, 학습마당 등으로 구성된다. 알에서 유충과 누에고치를 지나 나방으로 이어지는 누에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누에전시마당과‘누에 만져보고 뽕잎 주기＇‘물레 돌려 명주실 뽑기’‘누에 일생 알아보기’등 누에에 관한 다양한 체험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