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 판문군 삼봉리에 있는 옛 절터. 리 소재지로부터 1.2km 상거한 곳에 위치해 있다. 1056년(문종 10년)에 짓기 시작하여 12년만인 1067년에 완성한 2,800칸이나 되는 큰 절이었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큰 절로서 이 절의 역대 주지들은 국왕의 정치고문인 국사 또는 왕사로 되었다.
대각국사 의천이라는 사람도 이 절의 주지로 있으면서 교장도감을 설치하여 송나라, 요나라, 일본 등지에서 수천권의 불교책들을 수집하는 한편 1090년에 대장경의 속집인 속장경을 완성하였다. 많은 땅과 노비들을 가지고 있었고 수천 명의 중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절에는 수많은 부처상과 탑들이 있었는데 몽골(원)침략군과 홍두적의 약탈과 파괴로 큰 손실을 입었고 15세기 중엽에 폐허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