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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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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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현지어
  • 佛日寺址
    분류
  • 여행/오락 > 역사유적
    주소
  • 북한 황해북도 판문군 선적리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58.0km
황해북도 판문군 선적리에 있는 절터. 951년에 창건한 고려시대의 사찰이었다. 불일사터는 보봉산 남쪽 기슭 아늑한 대지에 자리잡고 있다. 동서 230m, 남북 175m의 면적을 차지한 불일사터는 중앙과 동, 서 세 구획으로 나뉘어지는데, 각 구획마다 남북중심축에 따라 집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불일사 중앙구획의 동서 너비는 87m이다. 중앙구획 가운데문터(정면 5칸, 측면 2칸)를 통하는 남북중심축 위에는 남쪽으로부터 문터, 5층돌탑, 금당터(정면 5칸, 측면 4칸), 강당터(정면 7칸, 측면 4칸)가 차례로 놓여 있고 5층돌탑의 동, 서쪽에는 각각 남북으로 긴 집터들이 있다. 가운데문에서 남쪽으로 얼마간 떨어져 높이 4.42m의 당간지주가 서 있다.

불일사 5층돌탑은 현재 개성시 고려박물관에 옮겨져 소중히 보존되고 있다. 중앙구획 서문터(정면 5칸, 측면 2칸)에 들어서면 이어 22칸짜리 긴 회랑터가 남북으로 놓이고 그 북쪽 골짜기에는 회랑에 둘러싸인 독립적인 집터(정면 5칸, 측면 5칸)가 있다. 사방 회랑을 둘러친 서쪽 구획의 동서 너비는 83m이다. 서쪽 구획의 가운데 문터(정면 3칸, 측면 2칸)를 지나면 마당복판에 정방형평면의 집터(정면 3칸, 측면 3칸)가 있다. 그 뒤에 있는 또 하나의 집터(정면 5칸, 측면 2칸)는 중앙구획 강당터와 비슷하다. 동서 너비 60m의 동쪽 구획에서는 여러 채의 집터들과 2개의 돌우물, 1개의 수조(길이 3.5m, 너비 2.5m, 깊이 0.75m)가 알려졌다.

불일사에서 특이한 것은 동서 40m, 남북 33m의 돌담장으로 둘러싼 방형의 사리단이다. 사리단의 측면돌들에는 천인상을 도두새기고 돌담장바깥 네 모서리에는 4천왕입상을 세워놓았다. 종모양으로 짐작되는 사리단의 몸돌은 이미 없어졌다. 불일사터는 고려 초기의 사찰배치와 구조형식을 알게 하는 귀중한 유적이다. 특히 불일사터는 쌍탑식 배치제도가 아니라 고구려의 1탑 중심식 배치제도를 따랐으며 묘향산 보현사 만세루나 봉정사 극락전에서와 같이 고구려 자를 측도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고구려와 고려의 역사적 연계를 실물로 보여주는 주요한 자료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