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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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2리 쌍겨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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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4716-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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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석산2리 쌍겨리마을
    분류
    주소
  • 경기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54.5km
2009년 초반 전국을 사람과 사랑 냄새로 울렸던 영화 <워낭소리>의 감동이 있는 마을. 진입하는 순간 시골 냄새가 흠뻑 나는 이곳은 올라가는 길 역시 툴툴 요란한 소리가 나는 비포장 도로로 높은 산이 껴안고 있는 자태를 선보인다.

초록 빛깔 논이 펼쳐지고 틈틈이 빛깔 좋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사이로 오르다보면 이곳의 체험장인 섬이학교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은 쌍겨리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학습을 집대성한 베이스 캠프. 자연과 벗한 폐교를 이용해 이곳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은 답답했던 가슴이 펑 터지는 환희를 가져다준다. 섬이쌍겨리마을이 있는 석산리는 양평에서 동북방향으로 30km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마을은 봉미산을 마주보는 남향에 석산천 개울이 흐르고 있다. 98년부터 우렁이 농법 같은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으며, 각종 풍성한 산채류를 비롯해 임산물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거진 산에 둘러싸인 데다가 마을 자체 형상이 호리병 구조로 되어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흔하지 않는 진정한 오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섬이쌍겨리마을의 ‘섬이’는 농사꾼이 날카로운 돌이 많은 길을 송아지를 데리고 갈 때 다칠까봐 짚을 엮어 섶을 만들어 송아지를 감싸고 다시 지게에 지고 와 논밭을 일구었다는 설에서 유래됐다.
임진왜란을 전후로 밀양박씨 17대 조상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있는 이야기다. 당시의 ‘섶우’는 ‘섬우’로 변해 오늘날엔 ‘섬이’라는 쉬운 명칭으로 불렀다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쌍겨리’는 소 두 마리가 밭을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도 돌이 많은 논과 밭에 트랙터를 사용할 수 없어 소 두 마리가 밭을 갈아 농사를 짓고 있는 마을을 상징한다.섬이쌍겨리마을에선 시골 인심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농촌 체험이 핵심이다.

사람의 키보다 몇 배 큰 나무 그늘 아래 쉬고 있는 평화로운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고요하지만 당당한 산의 모습을 구경하는 봉미산 계곡 생태 체험과 산림욕, 학교 체험장에서 펼쳐지는 반딧불이와 별자리보기 및 자연물을 이용한 염색 체험, 목공예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기존의 단순 농사 체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옛 농기구를 이용해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장작을 패거나 쇠죽 끓이기, 소여물 주기 등의 산골 체험 프로그램 등 농촌 생활에 흥미롭게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작하지 않은 땅을 이용해 직접 나무를 옮겨 불을 피워보는 화전 체험이나 옛 산촌민들이 생활했듯이 난방이자 조명시설이었던 코쿨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메주나 청국장, 두부 등 가공음식을 중심으로 산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등 진정한 자연인이 되어보는 프로그램이 두텁다. 짧지만 긴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삶의 속도가 한 템포 느려진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