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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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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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독립관 터
  • Independent house ruins
    분류
  • 여행/오락 > 역사유적
    주소
  • 서울 종로구 교북동 영천시장길 4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2.0km
자주독립을 위한 민중 계몽 운동과 민권 운동의 마당...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조선을 둘러싼 대립축은 청을 대신한 일본과 삼국간섭을 계기로 등장한 러시아였다.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사건은 러시아가 조선의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열강에게 조선에 대한 이권침탈을 보장해 주었다. 러시아가 만주와 한반도에 동시에 진출하고자 하는 정책을 펴자, 일본과 영국은 이를 견제하고자 하였다. 미국 역시 영국과 일본의 동아시아 정책을 지지함으로써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대립이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독립협회는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결성되었다. 독립협회의 결성은 본래 개화파에 속하는 서재필을 중심으로 이상재, 이승만, 윤치호 등이 주도했고, 이완용, 안경수, 박정양 등 당시 정부 고위관료들도 참가했으며, 남궁억, 안창호 등의 지식인들도 참여하였다. 이들 개화파는 청나라가 종주권을 주장하던 시기에 반청(反淸) 입장에 섰으며,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에 우호적이며 서구의 문물을 적극 수용해야 된다는 견해를 제기하였다. 이들은 주로 외교관계 업무와 관련을 맺어온 사람들로서 구미 외교관 및 선교사, 상인들로 구성된 정동구락부(영문으로는 Seoul Club으로 표기되었음)에 출입하면서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정동파' 또는 '외국인파'로도 불렸다.

독립협회는 독립문의 건립과 아울러 이전 청나라 사신을 위한 영빈관으로 사용되다가 방치되었던 모화관을 개수하여 독립관이라고 하고 집회장소와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본래 모화관은 영은문을 통해 들어온 중국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던 사대외교의 상징적 건물이었는데 청일전쟁 이후 방치된 채로 있었다. 독립협회는 모화관을 개수해 사무실 겸 집회장소로 사용하기로 하고 약 2천원의 경비를 들여 공사를 마무리한 뒤, 1897년 5월 23일 현판식을 거행하였다. 독립관이 완공되자 왕세자가 국문으로 친히 쓴 독립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회원들이 모여 강연회를 갖기로 하였다. 독립문은 원래 1897년 8월 13일 조선 왕조 건국 505주년을 맞는 개국기원절에 맞춰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늦어져 11월 20일에 완공되었다. 이때는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고종이 황제로 즉위한 지 불과 한 달이 지난 때였기 때문에 준공식은 성대한 기공식에 비하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독립협회는 독립관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회원들이 모여 토론회를 갖기로 하였다. 토론회의 개최는 독립협회의 성격이 민중계몽 단체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897년 8월 29일 오후 3시 독립관에서 “조선에 급선무는 인민의 교육”을 이라는 주제로 약 7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토론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토론회는 학생과 시민들의 커다란 호응 속에 매번 성황을 이루었다.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으로 토론회는 진지하고 활기가 넘쳤다. 토론회는 매주 일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광무 2년(1898) 12월 3일까지 총 34회의 토론회가 열렸다. 초기의 주제는 사회·문화 등 비정치적인 것들이었으나, 러시아의 침략이 노골화되면서 정치적인 문제를 주로 취급하였다. 이런 토론회를 통해 독립협회 회원들의 정치의식과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높아졌다. 그에 따라 독립협회는 개화·개혁의 여론을 조성하는 민중 계몽 단체로 자리를 잡아 나갔고, 독립관은 공론을 형성하는 토론마당으로 시민사회의 형성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독립관은 독립협회의 사무실 겸 집회소로 사용되었지만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철거되었다. 현재 독립관이 있던 자리에는 터를 알리는 표석만이 남아있다. 서대문 독립공원 구내에 있는 독립관 건물은 서대문형무소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1996년에 한식 목조 건물로 복원한 것이다. 독립관 건물은 순국선열들의 위패 봉안 및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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