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구시보 기자가 지난달 29일 북한 위화도를 방문했을 당시의 위화도 모습. 도로 주변은 대부분 논밭이며 오래된 집들만 있다.





"도로는 온통 흙길로 차량 통행은 거의 없다. 도로 주변은 대부분 논밭이며 고층 건물은 없다. 흙으로 지은 오래된 집에 사는 주민들은 뜰에 채소를 가꾸고 있다. 위화도 경제특구 전체가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곳 같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 저우즈란(周之然) 특파원이 지난달 29일 북한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취재를 하고 쓴 기사에서 밝힌 위화도(威化岛) 경제특구의 모습이다. 저우 특파원은 "이번 취재는 북한 측에 여러 차례 요청 끝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외국 기자에게 위화도 경제특구에 대한 취재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시에 속한 압록강 하류의 섬인 위화도는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230㎞가량 떨어져 있다. 저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가는 도로 중 평양-안주 간 70㎞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모두 비포장상태이다. 비포장도로는 현지 주민들이 흙과 돌을 이용해 포장공사를 하고 있다.



비포장도로 한편으로는 시멘트 포장도로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인데 이는 신의주와 단둥(丹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2014년 완공 예정)와 연결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차량으로 4시간 넘게 걸리는 단둥-평양 구간이 2시간 3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신축 도로에는 소형차만 통행할 수 있으며 대형차는 기존 도로만 이용한다.



4시간 걸려 도착한 신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위화도로 들어가는 작은 교량은 폭이 좁아 소형차 2대가 마주 달릴 수 있는 정도다. 북한 군인들은 교량 입구에서 지나다니는 차량과 인원을 엄격하게 검문한다.



위화도에 들어서니 도로는 모두 흙길로, 통행하는 차량이 매우 적었다. 도로 양편은 대부분 논과 밭으로 이뤄져 있다. 북측 관계자에게 인접한 황금평 경제특구보다 위화도가 낙후한 이유를 묻자, 관계자는 "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이 이미 정식으로 개시된 것과 달리 위화도는 현재 준비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위화도에는 주민 1만3천여명이 살고 있는데 주료 벼와 옥수수, 채소를 재배하는 농민들로 이들에게 전기와 식수가 공급되고 있다"며 "개발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거주지를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며 외부에서 위화도 개발을 위해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어날 것"이라 덧붙였다.



북측 관계자 말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현재 위화도 특구의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인데 협상이 마무리되면 전기, 가스 등을 공급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를 건설해 투자 유치의 토대를 닦을 계획이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위화도 특구는 앞으로 패션가공, 현대식농업, 전자정보, 상업·무역서비스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위화도 개발이 시작되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투자할 것이고 2년 내에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면적이 40㎢에 이르는 북중 접경지역의 섬인 위화도가 아직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지만 인근의 황금평과 함께 북한의 경제 정책을 시험하고 양국간 교류·합작을 강화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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