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 사이트에서 해킹 프로그램으로 검색 가능
사생활과 기업의 보안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그 동안 비교적 높은 보안성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에게 애용되던 MSN 채팅도 해킹 될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 동안 MSN은 안전성이 높다는 이유로 많은 유저(User)들과 기업의 화이트칼라들로부터 가장 주요한 채팅, 문서 송출의 도구로 애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나돌기 시작한 해킹 프로그램에 의해 실시간으로 채팅 정보가 노출되는 것으로 밝혀져 많은 MSN 사용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상하이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최근 모 은행의 직원이 사내에서 MSN으로 연인과 달콤한 채팅을 했는데, 채팅 후 그들간에 나누었던 비밀의 '밀어'가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격분한 직원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의 발단이 은행내의 기술팀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이 회사의 기술팀에서 MSN 채팅을 제어하는 해킹 소프트웨어를 설치, 직원들의 채팅 내용에 대해 감독을 진행한 것이었다.
구글(Google)과 같은 검색 사이트를 통해 'MSN의 채팅 감독'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려 7십만 건의 웹사이트가 검색되고, 특정 사이트에서는 이같은 해킹 프로그램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곳도 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3개의 해킹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기업 근거리통신망(LAN)에 대한 해킹을 통해 "직원의 채팅을 감시하면 필요하지 않은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기업의 훌륭한 풍격을 기를 수 있다"며, 채팅 감시용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을 선전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한 프로그램은 영문판 제어소프트웨어로 MSN, ICQ, AOL 등 현재 화이트칼라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주요 메신저들을 모두 해킹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사용 설명서에 따라, 컴퓨터에서 그 소프트웨어를 운행시킨 후 동료와 채팅을 하면 그 소프트웨어의 감독 난 안에 "Catching ……"이라는 문구가 나타나는 동시에 대화 내용과 IP 주소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지사에서는 "이런 해킹 소프트웨어를 통해 근거리 통신망의 채팅 내용을 '훔쳐보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일부의 보안강화 소프트웨어 패치를 설치하면 채팅 내용의 해킹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 동안 '안정성'을 이유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해 온 MSN의 입장에서는 분명 반갑지 않은 소식이며, 보안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개인과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온바오 차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