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화궈펑링위안'

중국 산시(山西)성 자오청(交城)현에 축구장 크기의 14배에 달하는 초호화 능묘가 건설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매체 펑황왕(凤凰网)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을 이끌었던 지도자 화궈펑(华国锋)의 능묘인 '화궈펑링위안(华国锋陵园)'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 20일 시민들에게 선보일 '화궈펑링위안'은 총면적 10만평방미터로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한다. 또한 능묘는 해발 848미터에 위치해 365개의 화강암 계단을 밟아야 볼 수 있으며, 현재 베이징에 보관 중인 화궈펑의 유골이 높이 5.5미터의 돌기단 위에 안치될 예정이다.

특히 지방 재정이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총공사비 1억위안(170억원)을 투자해 건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마오쩌둥(毛泽东), 저우언라이(周恩来) 등 시대의 획을 그은 인물도 아니고 단순한 고위급 관리자를 위해 초호화 묘지를 건설한 필요가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자오청현정부 관계자는 "마오쩌둥에서 덩샤오핑(邓小平)으로 넘어가는데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낸 화궈펑의 넋을 기리고, 현정부의 관광수입 증대를 위해 이를 짓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산시성 자오청현 출신인 화궈펑은 1936년 항일운동에 참여해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싸웠으며, 마오쩌둥 사후에는 5년간 중국을 이끌며 덩샤오핑이 순조롭게 권력을 이양받는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2008년 8월 20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베이징에서 눈을 감았다. [온바오 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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