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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화시촌 룽시호텔로 출근하고 있는 북한 여성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은 지난달 31일 화시촌의 5성급 호텔인 '룽시호텔(龙希大酒店)'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일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일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30명을 넘는다. 이들은 모두 베이징 또는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일하다가 화시촌으로 온 재원들로 룽시호텔의 호텔 규정, 실무 교육 등 내부 교육을 받은 후, 호텔의 식당, 연회장에서 일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8시간 동안이다.

남방주말은 "북한 종업원 모두 외국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악기연주, 무용 등 다양한 재능을 뽐내 현지 고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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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룽시호텔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북한 여성 종업원들의 공연 광고 포스터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현지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오르간,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하며 '아리랑', '도라지 타령' 등 민요와 중국 노래를 불러 현지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호텔 뿐만 아니라 가격만 합의되면 외부로 출장 공연을 가기도 한다.

룽시호텔 관계자는 "북한 여성들은 근무시간 내내 고객 옆에서 친절하게 시중을 든다"며 "중국 종업원들의 서비스 태도는 북한 여성들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칭찬했다.

수입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현지의 임금보다는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여기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 북한의 고위급 자제들로 북한에서보다 많은 봉급을 받는다"며 "모든 봉급은 북한 정부로 보내며 이들은 나중에 북한으로 돌아가 정산된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여성들은 북한에서 파견된 관리원의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 북한 종업원은 호텔 측이 제공한 별도의 숙소에서 합숙하며 생활한다. 숙소 내부에는 TV 외에 컴퓨터 등 다른 가전제품은 없으며 TV도 채널이 제한돼 있어 잘 보지 않는다고 화시촌 관계자가 소개했다.

이들은 가끔 호텔 인근의 번화가에 나가 쇼핑을 하지만 쇼핑하는 것 이외에 현지 주민들과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한 상점 주인은 "북한 여성들이 너무 예쁘고 고와 사진기로 촬영하자, 여성들이 사진 촬영을 하면 안된다며 사진을 당장 지우라고 했다"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주중북한대사관이 중국 측에 화시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사진 및 영상촬영, 언론 보도 등을 통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한 주민들의 말을 빌려 북한 여성들은 현지 남성들과 연애할 수 없으며 3년 동안 일하면 무조건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문은 북한 여성들의 화시촌 호텔에 대한 반응을 소개했다. 북한 종업원들은 화시촌의 명물인 무게 1톤짜리 '황금소'를 보고 "이게 정말 황금으로 만든거냐?"며 신기해했으며 한 종업원은 "북한의 류경호텔(柳京饭店)보다도 호화롭다"는 감탄사를 자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앙일보 등 국내 언론은 지난달 20일 "북한 당국이 20대 여성 7명을 화시촌에 파견해 자본주의식 호텔 실무 연수를 6개월째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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