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애플의 중국 하청업체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에서도 공장 내 유독물질로 인해 직원 5명이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팍스콘 선전(深圳)공장에서 근무한 13~20세의 직원들 중 13명이 백혈병에 걸렸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팍스콘 공장에서 일한지 4개월밖에 안 된 직원도 있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같은 연령대의 직원들이 백혈병에 걸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병에 걸린 직원의 가족들은 "공장 내 전자 판형장치를 청결히 하는 과정에 쓰이는 화학물질 때문에 백혈병에 걸렸다"며 "병원 검사에서 백혈병에 걸린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공장에서 이들을 해고시키는 바람에 치료비마저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팍스콘 측은 이에 "직원들이 병에 걸린 것이 작업환경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가 없으며 공장에서는 이미 벤젠, 엔헥산(n-hexane) 등 유독물질을 사용 안한지도 여러해 됐다"고 이를 부인했다.



애플 측은 "직원들이 병에 걸린 것과 공장 내 유독물질 사이의 연관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에서도 공장 백혈병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007년 3월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했던 황유미 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황 씨의 부친은 같은해 6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으나 근로복지공단 측은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았고 급여지급도 거절했다.



이를 계기로 그해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인 '반올림이 발족됐으며 수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2011년 황 씨 등 2명에 대해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지난 2월에는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돼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온바오 박장효]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