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망원경, 돼지각막, 심해탐사선, 중성미자, 우주기술 등 세계 최상급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20년까지 국가 전체의 R&D투자 비율을 GDP 대비 2.5%까지 늘리며, 과학기술이 경제성장에 끼치는 공헌률을 60%로 높이겠다. 기초과학의 집중적인 발전을 토대로, 중국은 2020년이면 혁신국가와 인재강국의 대열에 진입할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행한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부터 2020년까지의 경제개발계획인 13차5개년계획을 소개하며 행한 발언이다. 중국의 R&D 투자금액은 2013년 유럽을 넘어섰고, 2020년이면 미국마저 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과학 학술논문 발표수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아직까지도 짝퉁제품과 불량상품의 이미지가 강한 중국이지만 중국은 실제 일부 과학기술분야에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5가지 첨단기술을 소개해 본다.
◆지름 500m 최강 전파망원경
중국 구이저우(贵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에서는 지름 500m의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인 톈옌(天眼, 영문명 FAST)가 건설중이다. FAST는 9월완공을 앞두고 있다.
FAST는 1994년부터 건설이 추진됐다. 이후 10여년동안 위성사진을 통해 FAST의 입지를 물색했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위치는 움푹 패인 지대로,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서 전파공해가 없다. 반경 5km내에 거주하는 주민 9000여명은 타지로 이주했다. 2011년에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됐으며, 완공후에는 중국과학원 국가전문관측센터가 운영을 맡게 된다. FAST는 4450개의 삼각형 패널로 구성된다. 현재 패널을 이어붙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전파망원경은 우주에 있는 별 등의 천체가 방출하는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이다. 전파망원경에 거대한 안테나가 필요한 것은 우주 전파신호가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우주에서 오는 모든 전파신호를 받아 전기로 바꿔도 크리스마스 트리의 꼬마전구 하나를 1초 정도 켤 수 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전파망원경은 전파를 방출하는 천체의 하나인 펄서와 아주 먼 은하들, 블랙홀, 중성수소 그리고 70㎒~3㎓의 전파를 방출하는 다른 천체들을 관측하게 된다.
현재 세계에서 단일 안테나 구경이 가장 큰 전파망원경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5m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다. FAST는 안테나의 면적이 아레시보 전파망원경보다 2배 반이나 넓다. 안테나가 클수록 먼 우주의 천체관측에 유리하다. 수신감도 역시 2.25배 높다. FAST는 향후 20~30년동안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자리를 고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