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경찰서 구일지구대 주폭 신고 90%가 중국인
처음엔 中공안 떠올리며 한국 경찰 겁내지만 6개월 지나면 우습게 알아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구일지구대 경찰관들은 매일 술에 취한 중국인들과 '전쟁'을 치른다. 중국인 밀집 지역인 이곳에서 벌어지는 '술판'은 이른 아침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계속된다. 매일 새벽 5시가 되면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앞에 일자리를 얻기 위해 수백 명의 중국인이 몰려든다. 이 중 '허탕'친 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곧장 술자리로 이어진다. 저녁 무렵 일과를 마친 중국인들까지 더하면 판은 커진다. 구일지구대의 주(主) 임무는 술에 취해 주먹다짐을 하고, 술집 기물을 파손하는 중국인을 붙잡는 것이다. 1주일에 들어오는 200여건의 신고 중 90%가 중국인과 관련된 사건이다.







▲ 칼 꽂고 노래방 난동… 술만 취하면 서울 대림동 일대의 노래방과 술집에서 행패를 부린 조선족 이모(28)씨가 찍힌 CC(폐쇄회로)TV 화면. 그의 바지 뒤편(붉은 점선)에는 종업원들을 위협한 칼이 꽂혀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 칼 꽂고 노래방 난동… 술만 취하면 서울 대림동 일대의 노래방과 술집에서 행패를 부린 조선족 이모(28)씨가 찍힌 CC(폐쇄회로)TV 화면. 그의 바지 뒤편(붉은 점선)에는 종업원들을 위협한 칼이 꽂혀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139만여명 중 중국인은 절반에 가까운 67만여명에 달한다. 경기도 안양시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서울만 따로 떼어 보면 외국인 4명 중 3명이 중국인이다.

중국인 주폭은 한국인 주폭과 행태는 비슷했다. 지난달 11일 새벽 중국인 허모(56)씨가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먹다 "술을 그만 드시라"는 종업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10여 차례 때렸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술에 취해 식당에서 난동을 피워 11차례나 불구속 입건됐었다. 지난 14일 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 있는 한 노래방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힌 조선족 이모(28)씨는 '동네 주폭'이다. 주류 배달을 하는 이씨는 2010년부터 대림동 일대의 술집과 노래방을 돌아다니며 20만~30만원어치 술을 마시고선 돈을 내는 대신 칼을 뽑아들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업주들은 결국 돈도 받지 못하고, 그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 (왼쪽 사진)中음주운전자 사형… 중국에서 주폭은 가혹하게 처벌받는다. 사진 속 남성(가운데)은 2009년 음주운전을 하다 4명을 숨지게 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오른쪽 사진)술 취해 싸우는 중국인… 서울의 한 중국인 밀집지역의 번화가에서 술에 취한 중국인들이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일이다. /중국 쓰촨신문망·중국동포타운신문

▲ (왼쪽 사진)中음주운전자 사형… 중국에서 주폭은 가혹하게 처벌받는다. 사진 속 남성(가운데)은 2009년 음주운전을 하다 4명을 숨지게 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오른쪽 사진)술 취해 싸우는 중국인… 서울의 한 중국인 밀집지역의 번화가에서 술에 취한 중국인들이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일이다. /중국 쓰촨신문망·중국동포타운신문

 
중국인 주폭 중에는 잡범(雜犯)뿐 아니라 흉악범(凶惡犯)도 적지 않다. 지난 4월 술에 취한 중국인 우모(31)씨는 13㎝ 길이의 칼을 꺼내 편의점 종업원 박모(19)씨의 가슴과 배를 칼이 부러질 때까지 마구 찔렀다. 병맥주를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따달라는 것을 종업원 박씨가 "이곳은 술을 드시는 곳이 아닙니다"라며 거절했다는 게 우씨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였다.

술에 취한 중국인들이 우리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우습게 보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중국인 이모(36)씨는 지난 12일 새벽 1시 술에 취해 함께 사는 어머니에게 칼을 들이밀었다가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왔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칼을 던지기까지 했다. 구일지구대의 한 경관은 "한국에 온 지 6개월이 안 된 중국인들은 중국 공안을 떠올리며 우리 경찰을 보고 겁을 내지만, 6개월이 지나면 경찰을 우습게 안다"며 "중국에서 고분고분하던 사람들이 한국만 오면 경찰 알기를 우습게 보는 걸 보면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주중 베이징 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했던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한국에서 술 취해 난동을 피우는 중국인들을 보면 '내가 중국에서 본 중국인들과 다른 사람들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중국에서 술에 취해 말썽을 피우다 신고가 접수되면 공안(公安)이 출동해 손·곤봉 등을 이용해 가차없이 제지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20일 "그동안 경찰이 무력하게 보였다면 스스로 반성하면서 보다 강한 공권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본 기사는 조선일보와 온바오닷컴의 상호 콘텐츠 제휴협약에 의거해 보도된 뉴스입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조선일보에 있으며 재배포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