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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 남궁민 기자, 양정아 기자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원이 돈을 받고 탈북자 취조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위부는 북한 주민을 감시하는 사회통제기구이자 정보기관으로서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주요 권력집단 중 하나다. 이들이 외부와 연계해 구타 동영상을 제작.유출한 것은 김정일 정권이 내부의 질서와 기강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영상을 입수한 ‘북한정의연대(정의연대)’ 정 베드로 사무총장은 17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영상은 북한 보위부원에게 돈을 주고 북송 탈북자에 대한 취조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의뢰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몰래 촬영한 영상은 아니지만 북한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이보다 더하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영상은 2002~2003년경 촬영된 것으로 정확한 촬영 장소는 알 수 없다”며 “이 영상을 국제사회에 공개해 북한의 인권실상을 고발하고 싶었지만, 촬영자를 공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보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정의연대’가 주관하는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 444캠페인’ 홈페이지(444days.org)에 게재됐고, 이 달 초부터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사이트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영상을 본 보위부 출신 탈북자 김진우(가명.2005년 탈북)씨는 “영상이 촬영된 곳은 보위부 지하의 고문실인 것 같다”며 “남자의 복장이나 두발 상태를 봤을 때 정치대학을 갓 졸업한 보위부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보위부원들은 잡혀간 사람을 짐승 취급하며 이 정도로 구타한다”며 “구타의 수준으로 봤을 때 이 여성은 실제 도강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지금은 보위부원들도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밀수꾼을 잡으러 다니거나 남한과 연계돼 있는 탈북자들을 잡아 돈을 뽑아내려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어 “고문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을 찍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게다가 얼굴을 공개하는 것까지 허용했다는 것은 돈을 벌기위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의 첫 장면은 천장에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가 뒷모습을 보이고 앉아있는 남성과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여성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자막으로 “이 여성은 굶주림 때문에 생존을 위해 북한을 떠나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입니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북한 보위부에게 심문당하는 탈북여성’이라는 설명과 함께 여성을 추궁하는 남성의 모습이 이어지는데, 이 남성은 여성에게 중국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는지 안 맺었는지를 물으며 여성을 계속 구타하고 있다. 심문을 당하는 이 여성은 남성의 질문에 (성관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동영상에는 여성의 계속된 부인에 화가 난 남성이 손과 발을 이용해 여성을 구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남성에게 무참하게 구타당한 이 여성은 곧 쓰러졌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고 계속 폭력을 휘둘렀다.

남성은 “아직두야? 그럼 거기서 뭘 했어?”라고 물으며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방을 끌고 다닌다. 여성이 계속 성관계 사실을 부인하자 탁자 위에 있는 끈으로 탈북 여성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이 “빨리 말해”라고 외치며 끈으로 여자들을 계속 때리자 참다못한 여성이 “개XX”라고 소리를 지른다.

현재 이 영상은 네티즌들에 의해 UCC 사이트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잔인하다. 도저히 눈을 뜨고 볼 수 없다”, “북한이 이런 정도인줄 몰랐다”라는 등 충격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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