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을 닫은 광저우의 루이비통 매장.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V)의 중국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사치품 시장의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타이완(台湾)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广州) 리보광장(丽柏)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이 최근 문을 닫았다. 루이비통이 광저우에 연 최초의 매장인 이 곳은 지난해 7월 이후 문을 닫은 4번째 루이비통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현재 중국 대륙 내 50여개에 달하는 매장이 있는데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수익률이 낮은 매장을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향후 1년 내 5~6곳의 매장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현재 매장을 닫는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 뿐만 아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휴고보스(Hugo Boss)는 지난해 7개, 버버리(Burberry)는 4개 매장의 문을 닫았으며 올 들어서는 프라다(Prada)가 33개, 아르마니(Armani)가 5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샤넬(CHANEL)의 경우에도 매장 수가 11곳으로 줄어들어 가장 많았을 때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때 중국 내 고속 성장세를 달리던 명품 브랜드가 이같이 매장 문을 닫는 이유는 사치품 시장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올 초 발표한 '2014 중국 사치품시장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사치품 시장 이윤은 전년보다 1% 감소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 발표한 '2015 전세계 사치품시장 춘계보고'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사치품 시장의 급격한 경기 둔화원인에 대해 그간 시행됐던 중국 시장의 가격 및 유통 전략이 현재의 급격히 바뀐 시장환경을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자국보다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해외구입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관광시 명품을 한꺼번에 구입하거나 해외직접구매 플랫폼을 통해 명품을 구입하고 있다.



신문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밖으로 열림에 따라 명품 매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현상황에서 이윤이 줄어든 매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 환경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반부패,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등 영향도 있다"며 "향후 1~2년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중국 내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