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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덴버[USA Travel-Denver] 횡단 열차 여행 3/Mile-High City/Colorado Capitol/Gold/Red Rocks/Deer/Rocky
시카고 여행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콜로라도 주 덴버로 향한다. 대륙횡단 기차는 2층으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2층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천장 부분이 유리로 돼 있어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다. 시카고에서 덴버까지는 가도 가도 끝없는 곡창지대다. 덴버에 사는 한 부자를 만났다. 나도 덴버에 간다고 하니 무척 반가워하며 콜로라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로키산맥이 멋지고, 날씨도 정말 좋죠. 폭포도 멋있고요. 겨울엔 눈이 내리고 여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카고를 출발한지 18시간 만에 덴버 역에 도착했다. 시내에 가니 기차 안에서 들었던 황금색 돔의 콜로라도 주 의사당이 눈에 띄었다. 설마 했는데, 진짜 금이다. 19세기 중반 골드러시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서 채굴된 금으로 도금을 했다고 한다.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투어를 신청하면 내부를 견학할 수 있다. 내부는 기둥의 윗부분을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한 코린트 양식으로 지어졌다. 기둥 밑 부분은 희귀 석재인 장밋빛 대리석을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준다. 웅장한 주 의사당 건물을 구경하고 있자니, 미국은 각 주들이 법률 제정권을 가지는 연방국가라는 사실이 실감난다. 그런데 견학 온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이 위에 있다. 얼마나 많은 황금이 있을까 하는 거다. “금은 4파운드(1.8 kg) 정도의 양으로, 그 두께가 굉장히 얇습니다. 그렇게 얇기 때문에 30년마다 금을 새로 입히고 있습니다.” 견학의 마지막 순서는 돔 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자 서쪽으로 로키산맥이 보인다. 덴버는 로키산맥 동쪽 기슭에 세워진 도시인데, 해발이 딱 1.6km, 즉 1마일 높이어서 ‘마일 하이 시티’라 불린다. 로키산맥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산맥 가까이 가자 붉은색의 거대한 바위들이 곳곳에 솟아 있다. 철분이 많은 사암이라 붉게 보인다고 한다. 동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절경이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공연장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락 야외 공연장이 있다. 양쪽에 병풍처럼 붉은 바위가 솟아 있고, 그 가운데에 로마 원형 극장 같이 생긴 무대가 있다. 삼면을 둘러싼 바위가 소리를 고르게 전달해 최고의 음향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이곳은 꿈의 공연장이다. 비틀스, 아바, 스팅 등 세계적 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도 콜로라도 주민에게 각별한 사람이 있다. 콜로라도의 계관시인으로 불리는 존 덴버다. 원래 이름이 ‘도이첸도르프’였던 그는 20대 때 가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 덴버의 이름을 따 예명을 지었다. 70년대 초에는 아예 콜로라도에 정착해 세상을 뜰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1972년에 발표한 ‘로키 마운틴 하이’는 콜로라도의 공식 주가(州歌)로 불리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 노래를 자주 들었어요. 길에서든 어디에서든 헤드폰을 끼고 들었죠.” 존 덴버가 왜 그토록 로키산맥에 매료됐을까? 직접 로키산맥에 올라보기로 했다. 로키산맥은 말 그대로 바위산이다. 로키산 국립공원에 있는 디어산인데, 백두산보다 300m나 높다. 고지대라, 침엽수림이 계속된다. “먼저 가실래요?” “제가 너무 느려서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3천 미터 높이라서 그런지, 금방 숨이 가빠 왔다. 한참을 가자 평지가 나타났다. 나는 자작나무 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잠시 후 드디어 산 정상에 올랐다. 존 덴버는 27살 때 로키산맥에 와서 인생의 열쇠를 찾았고, 다시 태어났다고 ‘로키 마운틴 하이’에서 노래하고 있다. 그의 삶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 올랐을 때 그가 어떤 느낌이었을지는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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