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서울 압구정의 성형병원.




중화권 언론이 한국 원정성형 부작용을 폭로하는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성형병원의 '대리 수술' 실태를 폭로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가면 아름다운 얼굴로 변해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지만 모두가 만족하며 돌아오지는 않는다"며 "지난 1월 중국 여성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 뇌사상태에 빠지는 등 한국 정부의 성형수술에 대한 부실한 규제로 인해 많은 중국인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현 의료 법규상으로는 성형외과는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업해야 하지만 수술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의사가 집도해도 문제가 없다.



성형외과전문의협회의 한 관계자는 "내가 성형외과 의사이긴 하지만 (현 법규대로라면) 뇌수술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제왕절개 수술도 할 수 있다"며 "이같은 규정은 여러 해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느슨한 규제 때문에 많은 병원은 전문의가 아닌 '섀도우 닥터(그림자 의사·수술 집도의를 대신해 수술을 하는 의사)'를 고용해 수술을 진행한다. 이들은 성형외과 자격을 갖추지 않았지만 환자가 수술대에 올라 마취약에 잠들면 집도의 대신 몰래 수술을 진행한다.



강남의료관광센터 관계자는 "강남에 위치한 각 성형병원마다 성형수술 전문의를 고용해 수술한다고 홍보한다"며 "의사의 수술 집도시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환자 역시 한국에서 1~2주밖에 체류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다른 의사가 이들에게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불법적인 성형 관광을 막고 안전한 외국인의 성형 수술을 위한 대책들을 내놨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한국이 성형수술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지켜나가려면 이보다 더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지난 1월 중국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다가 뇌사상태에 빠진 후 한국 원정성형의 위험성, 부작용 실태를 폭로하는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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