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가 근년 들어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지난 3월말부터 최근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구찌도 그간 자체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조만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의 온라인 스토어 텐마오(天猫)는 명품 판매 전문사이트 메이리후이(魅力惠, 메이닷컴)와 손잡고 아르마니, 펀디 등 수십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이닷컴 창립인인 티보 빌레는 "처음에는 명품 브랜드를 온라인스토어에 입점시키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입점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의 이같은 온라인스토어 진출은 중국에서 전자상거래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컨설팅 기업 KPMG가 중국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온라인을 통해 명품을 구입했다고 밝혔으며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명품 브랜드의 적정 판매가는 4천2백위안(75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명품 브랜드의 이같은 온라인 판매 전환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쩡밍웨(曾明月) 연구원은 "명품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일종의 우정과 비슷한 관계를 맺게 해 주지만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명품 브랜드의 본질은 전자상거래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면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강희주]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