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유기업 고위급 관리들의 연봉이 1천만 위안을 넘어서는 등 최고경영자(CEO)들의 소득이 미국 월가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언론의 국유기업과 해외,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소득에 대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핑안(平安) 보험사 고위급 관리 5명의 연봉이 홍콩상하이은행(HSBC) 은행장의 4,156만 위안보다 많았다"면서 "지난해 중국 국유기업의 고위급 관리 중 연봉이 1천만 위안(한화 약 14억원) 이상인 CEO는 30여 명이나 됐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2억 1천만 위안으로 중국 최대 소득을 올린 중국 핑안보험사의 마밍저(马明哲)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610만 위안에 달했으며 연봉 1천만 위안을 넘게 받은 간부 9명이나 됐다.
최근 들어 중국의 많은 국유기업, 특히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고위급 관리에게 주식 인센티브를 채용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웨이저 수석 집행관의 지난해 주식 수익은 3,250만 위안, 텐센트홀딩즈 류즈핑(刘帜平) 회장은 1,536만 위안, 중국해양석유공사 리화린 회장은 3천만 위안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증시가 폭등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증권회사 고위급 관리의 소득도 대폭 늘었다. 그 중 제일상하이투자유한공사 라오위안이(劳元一) 회장은 2,210만 위안, 중국 광다(光大)그룹 천솽(陈爽) 회장은 1,050만 위안에 달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인당 연간 소득이 1만 8천 위안에 불과하고 일부 농촌에서는 아직까지 기본 생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국가에서 국유기업 고위급 간부의 고소득은 반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중국 핑안보험사는 "고위급 관리의 고소득은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제정된 인센티브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현재 고위급 인사 100명 중 2/3가 다국적 기업에서 초빙한 인재로 이들은 세계 금융 기업 발전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국제 금융 관례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바오 한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