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가격 사기, 불법 중개, 성형 부작용 등 때문에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중국인이 줄어들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联合早报)는 "지난해 한국 원정성형을 가는 중국인이 전년보다 20% 가량 줄어들었으며 이들은 일본 또는 타이완(台湾)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성형외과가 밀집된 강남 압구정 거리의 경우 이전에는 중국인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이전에도 성형 상담을 받는 외국인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일본어 또는 태국어만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불법 중개 브로커가 중간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브로커는 한국 원정성형을 위해 수술비 중 최소 50%에서 최대 90%를 부풀리며 중국 환자를 현혹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을 통해 한국 원정성형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의 성형병원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중국 환자가 사망하거나 쇼크를 받은 것이 중국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됐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경험이 거의 없는 의사가 성형수술을 집도하는 이른바 '유령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는 "환자가 많이 찾는 일부 병원에서 이뤄지는 이 수술은 사후 관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유령수술'은 한국 성형수술 전체 구조에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5 성형업계 외국인 환자 유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으로 성형외과 진료를 받는 외국인 환자 수는 6배 가량 늘어났으며 이 중 대다수는 중국인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다만 강남으로 오는 외국인 환자 수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2만480명이었던 환자수는 지난해 1만2천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올해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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