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아간 곳은, 뭄바이의 부엌이라 불리는 크로포드 시장. 130년 전에 영국인들이 세운 시장이다. 고딕 스타일의 외관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이 시장은 과일과 야채를 주로 파는데, 뭄바이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특이한 과일이 눈길을 끌었다. 언뜻 보기에 마치, 감자처럼 생겼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공짜로 하나를 줘서 맛을 보았는데, 맛은 우리의 감과 아주 흡사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파인애플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석류 또한 향과 맛이 일품이었다. 청과물 시장. 대체로 야채는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고추를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식당에서 한번 먹었다가 너무 매워서 딸꾹질이 나올 정도였다. 이곳에서 내 눈길을 끈 것 중의 하나는 과자가게! 시장에 사탕, 젤리, 초콜릿 등을 파는 골목이 따로 있었다. 인도사람들은 단 것을 아주 좋아해요. 명절 때 많이 팔린답니다. 특히 축제 때 많이 팔리는데요. 손님들에게 선물로 과자를 많이 줍니다. 이들의 종교적인 관습이 만들어 낸 풍경인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