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86번째 환자 확진 이후 일주일째 새로운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지난 주말 신규 환자와 사망자는 없었고, 2명이 완치 퇴원해 전체 환자 186명 가운데 130명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36명이며, 아직 20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들어 환자 발생은 확연히 줄었으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3명이 연이어 확진됐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메르스 환자를 모두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기고 의료진 감염 관리를 강화하면서, 메르스 유행 종식 시기에 대한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세계보건기구(WHO)에 종식 시점 기준을 문의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WHO로부터 답은 듣지 못했다"면서 "종식 시기에 대해선 아직 전문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행 종식 시점 WHO와 협의 중







그동안 방역 분야에서는 마지막 환자 이후 잠복기의 2배 기간이 경과할 때까지 추가 환자 발생이 없으면 유행 종식을 선언해 왔다. 문제는 기준 시점이 마지막 환자 발생이냐 아니면 완치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WHO가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유행 종식을 선언할 때는, 마지막 환자의 치료가 끝나고 잠복기의 2배가 지난 시점을 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폐렴 환자 전수 조사와 발열 감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환자 발생 이후 4주간 환자가 안 나오는 시점이 적당하다는 견해도 있다. 대한감염내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마지막 환자가 확진·격리된 4일 이후 잠복기의 2배인 28일간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즉 8월 2일쯤 유행 종식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에볼라의 경우 치사율이 워낙 높고, 환자 분비물 접촉 시 감염력도 높아서 마지막 환자에서 더 이상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 같다"며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특별히 높다고 볼 순 없기 때문에 마지막 환자 발생을 기준으로 삼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침체 딛고 경기 회복세







한편 메르스 발생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경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였던 경기도 평택시의 경우 대형마트 5곳의 주간 매출액이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6월 둘째 주에 49억9000만원까지 줄었다가, 7월 첫째 주에는 72억8000만원까지 회복됐다.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5월 둘째 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1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행사장은 오히려 손님들로 붐볐다. 주요 백화점들은 메르스 사태로 최대 5% 이상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이달 들어 세일과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종식 시점을 논의할 정도로 메르스 유행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주간 방문객도 6월 둘째 주에 2만7000여명까지 줄었다가 7월 첫째 주에는 약 두 배인 5만5000명으로 늘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대중교통 이용객 수,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의 매출, 관광명소 방문객 수 등이 6월 둘째 주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 세일을 진행한 백화점들도 전년 대비 3%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3사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도 이달 들어 최대 5%까지 올랐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 경기장에도 다시 팬들이 몰리고 있다. 평균 관객 1만명을 웃도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KBO리그도 메르스 초기에는 관중이 22%나 줄었다. 하지만 6월 말부터 관중이 늘어 7월 7~12일에는 1만944명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11일 LG-한화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은 2만6000명이 입장해 지난 5월 10일 두산-한화전 이후 2개월여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충칭의 단체 관광객 67명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입국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을 찾은 일반인 관광객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밝혔다. 이들은 4박5일 동안 서울 경복궁, 명동 등을 관광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로 침체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5~18일 중국 여행사 사장단 등 20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명동거리 걷기 행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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