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5% 늘어…미국 엔터기업에도 4조원 투자

[한국경제신문 ㅣ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중국 자본이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한국 연예산업에 몰려들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이 한국 엔터테인먼트업체를 인수합병하거나 투자한 금액은 1억6130만달러(약 1830억원)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1억1080만달러)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한국 기업 인수 또는 투자액 2억3723만달러 중 70% 정도가 연예분야에 쏠렸다.

이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대성공하면서 한류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 자본과 거대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콘텐츠산업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면서 중국의 콘텐츠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국내 음악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는 5월 텐센트 등에서 8482만달러(약 964억원)를 투자받았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인 위챗을 운영하면서 정보기술(IT)부문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거대 기업이다. 소셜미디어와 게임사업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텐센트와 화이브러더스가 주주인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는 3월 ‘별그대’를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에 3600만달러(약 408억원)를 투자했다. 다른 연예기획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도 화이자신에서 2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는 더 활발하다. 올 상반기 중국의 미국 엔터기업 투자액은 36억달러(약 4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투자액은 6억8500만달러였다. 올 들어 후난TV는 라이언스게이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게임업체 퍼펙트월드는 유니버설에 5억달러, 보나필름은 20세기폭스사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AMC 등을 인수해 세계 최대 극장체인이 된 중국 완다그룹은 할리우드영화 ‘쥬라기월드’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을 제작한 레전드리픽처스를 35억달러에 사들였다. 지난주에는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 파라마운트 지분 49%를 인수하려고 바이어컴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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