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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측근, 검찰 인사에도 개입? 수사 기획 정황 포착
◀ 앵커 ▶

'고영태 녹취록'에는 고 씨의 측근들이 검찰수사를 기획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고위 인사를 접촉하는 것은 물론,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23일, 고영태 씨의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과 김수현 씨의 통화 녹음입니다.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
"과중한 업무 중이지 나는. 고 회장님 민원 처리하러 다니느라고, 내가 동사무소 다니고, 검사장을 찾으러 다니고 있어. 내가 검사장...(검사장이요?) 검사장급."

대화 속 '고 회장'은 고영태 씨로 바로 다음날 이어진 대화 속에서 드러납니다.

[김수현/전 고원기획 대표]
"(단체 카톡에 왜 자꾸 불편한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불편한 얘기를 해야 돼. 왜냐면 그래야 고영태, 우리 회장이 그 방에서 나가지."

검찰 인사에 개입한 뒤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
"검사를 지금 반부패팀에 있는 부장검사 바로 밑에 자리 하나에 사람을 꽂고, 이 지시를 하는 거야. 무조건 스포츠계를 이번 정권 끝나기 전에 대대적인 수사를 다 해라."

다시 말해 검찰에 대대적인 수사를 주문하고 무혐의를 받아내, 추가 수사를 피하자는 심산입니다.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면서 김종(차관) 라인을 다 자르고, 무혐의 처분을 해버리면은, 한 번 수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다시 수사하지 않는다."

검찰 수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
"돈 있는 회사에서 뭐하면 되냐? (재단) 700억을 곶감 빼먹고, 내년에 내가 판 짠 걸로 수사 한 번 해서 마무리하면 이 판도 이제 우리가 (가져)간다."

그러면서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
"우리가 전략적인 거야. 알았어? 우리는 권력이 있어. 그 권력을 이용해야 되는 거야."

검찰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2천 3백여 개 중 29개를 녹취록으로 작성해 수사기록에 첨부했지만, 검찰 수사 기획 관련 내용은 수사기록에는 빠져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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