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는 《정미소》를 비롯해, 《나는 이발소에 간다》, 《근대화상회》, 《삼천 원의 식사》 등 김지연 작가의 작품집을 볼 수 있다. 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곳 주인장의 작품집을 천천히 감상하는 여유를 누려보자. 운 좋게 주인장 김 작가님이 사진관에 있으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지연 작가의 작품은 여느 다큐멘터리 사진과는 온도와 결이 사뭇 다르다. 그것은 아마도 정미소, 이발소, 식사 등 작가의 피사체가 태생적으로 품고 있는 넉넉함, 그리고 사라져 가는 옛것들에 대한 작가의 애착에 가까운 애정 때문이리라.
서학동 사진관은 보름마다 색다른 주제로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 4월 말 현재는 '묻다'라는 주제로 문선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석인石人'이라는 주제로 윤길중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