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동양인으로는 사상 첫 '올해의 스포츠우먼' 수상자로 우뚝 섰다.



김연아는 12일(현지시간) 검은 드레스를 맞춰 입은 미셸 콴과 함께 뉴욕에 입성했다. 뉴욕시 맨해튼의 월도프-애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제32회 스포츠우먼 시상식 행사에 참석, 자리를 빛내는 한편 이날 수상의 영예까지 거머쥐며 명실공히 김연아 시대의 만개를 만천하에 알렸다.



김연아는 미국의 여성스포츠재단이 수여하는 2010년 '올해의 스포츠우먼(Sportswoman of the Year)'으로 선정됐다.



아시아인이 이 상을 받기는 김연아가 처음이며 비미국인 기준으로도 지금은 은퇴한 왕년의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두 번째다.



역대 피겨여자선수로는 도로시 해밀,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 콴 등 쟁쟁한 대선배들의 뒤를 잇는 쾌거다.



김연아는 현 세계골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 스노우보딩의 토라 브라이트, 체조의 레베카 브로스, 테니스의 서리나 윌리엄스, 알파인 스키의 린지 본 등과 함께 결선 리스트에 올랐다.



하나같이 각 분야의 쟁쟁한 경쟁자들이었지만 올해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세계를 들어 올리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 김연아의 파괴력에는 못 미쳤다.



김연아는 지난해에도 결선후보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미국의 체조요정 코트니 쿠페츠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불과 1년 만에 털고 당당히 세계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미국의 여성스포츠재단은 1974년 '여자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킹은 1973년 윔블던 챔피언인 바비 리그스와 '세기의 성대결'을 펼쳐 승리,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올해의 스포츠우먼'상은 1993년부터 매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여성 스포츠선수에게 수여되고 있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