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컬 자동차기업 대다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장 호황을 맞아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맹목적으로 확장했다가 판매량이 줄어들어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14일 인허(银河)증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로컬 자동차기업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58%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외자기업과 합자한 자동차 기업의 공장가동률은 평균 90%를 유지해 양호했다.



실례로 창안(长安)자동차 브랜드 하페이(哈飞)의 경우, 월간 판매량이 천대도 되지 않아 생산라인이 대부분 멈춰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자사인 창안포드의 카니발(중국명 嘉年华)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19개 중국 로컬 자동차기업 중 우링(五菱)자동차의 가동율이 104%로 가장 선전했을 뿐, 치루이(奇瑞), 창청(长城), 장화이(江淮)는 67%, 나머지 기업은 50% 이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화타이(华泰)자동차로 9%를 기록했다.



신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자동차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해 시장 규모가 급속히 팽창했고 각 회사는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생산라인을 맹목적으로 확장했다"며 "제품의 자체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로컬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줄어듬에 따라 지난해 가동률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로컬브랜드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이후,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반등폭은 미미했으며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창청을 제외한 치루이, 창안, 비야디 등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인허증권은 중국 로컬자동차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창청, 장화이, 우링 등 4개 기업만 가동률 60%를 넘길 뿐, 다른 기업은 60%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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