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궈타이밍 팍스콘 회장

애플의 중국 하청업체인 타이완(台湾) 전자제품 제조업체 팍스콘(Foxconn, 중국명 富士康) 회장이 중국 젊은이들은 공장 일을 기피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팍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郭台铭) 회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단조롭고 임금이 적은 공장 일을 점차 기피함에 따라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공장 일보다 서비스업, 인터넷 관련 직종, 혹은 한결 편하고 여유 있는 일을 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궈타이밍 회장은 이같은 노동력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팍스콘의 연수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공장 조립라인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훙하이(鸿海)그룹 계열사인 팍스콘은 지난 2010년부터 근로자의 잇따른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등 근로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노동력 확보를 위해 주로 선전(深圳) 등  해변도시에 있던 공장들을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내륙 도시로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노동력 부족 현상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자 팍스콘은 비(非) 제조업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타이베이(台北)에 본사가 있는 훙하이그룹의 중국 내 사업의 90%는 전자제품 수출이었다. 궈 회장은 "이 비중을 55~6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내수 시장 공략과 판매,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팍스콘은 중국 내에서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타이완(台湾)에서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자체 브랜드로 제작한 스마트TV를 판매하기도 했다.



FT는 "만약 팍스콘의 이런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경우, 지금까지 애플이나 델, 소니같은 외국 회사의 제품을 박리다매 방식으로 주문생산하는 데 의존하던 사업구조에 대한 분석가들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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