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이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일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여전하며 중국인 절반 이상이 일본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일본의 비영리단체 겐로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0일까지 각각 중국인 1천539명과 일본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成都), 선양(沈阳), 시안(西安) 등 5개 도시 주민과 베이징, 칭화(清华), 인민(人民) 등 5개 대학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응답자의 93%가 중국에 대한 인상 관련 질문에 "안 좋다",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대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응답자의 86.8%가 일본에 대한 인상에 부정적으로 대답해 지난해의 92.8%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역대 조사결과 중 두번째로 높았다.



양국간의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응답자의 53%가 "수년 내" 또는 "미래에" 중일 양국간의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0.7% 늘어났으며 일본에서는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29%의 응답자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같이 양국 국민간의 감정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영토 분쟁'이 꼽혔다. 중국, 일본 응답자의 64.8%, 58.6%가 이같이 대답해 가장 많았으며 역사왜곡, 해양자원 분쟁, 정치적 신뢰 부족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향후 중일관계의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중국 응답자의 49.8%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일본에서도 36.8%가 이같이 답했다.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각각 17.7%, 8.0%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일본인의 79.4%, 중국인의 70.4%는 각각 양국 국민감정이 악화된 것이 우려스럽거나 문제가 있으니 개선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차이나데일리와 겐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이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해 자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는데 중요 자료로 삼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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