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6
  • 언어선택
본 영상은 영상입니다. VPN 설치하기 | 윈도우, 안드로이드 ☜ 클릭
【K】China Travel-Guilin[중국여행-구이린]룽성, 다차이 마을의 야오족/Dazhai Yao Village/Local/Longsheng/Dazhai Village
구이린 시내에서 76km 떨어진 룽성의 다차이 마을은 산간 깊숙한 곳에 있다. 아직도 자신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야오족 마을이다. 관광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야오족 여인들이 외지인의 차가 들어오자 앞 다퉈 몰려든다. 짐을 날라주고 짐삯을 받기 위해서다. 무거운 짐 한 바구니에 30위안, 약 5000원을 받는데 2km 쯤 되는 험한 산길을 약 1시간가량 올라가야 한다. 60이 넘은 할머니들의 고달픈 일상에 마음이 무겁다. “짐 들고 산길 다니기가 정말 힘들어요. 일부 여행객들은 불쌍하다고 돈을 더 주기도 해요.“ 그나마 짐 질 사람이 너무 많아 순번을 정해 짐을 지는데 한 달에 두세 번 밖에 차례가 안 온단다. 현금을 쥘 수 있는 기회도 많지는 않은 편이다. 한 참을 오르자 계단식 논이 나타났다. 800년 동안 산을 깎아 만든 논이란다. 계단식 논 한 쪽에선 안개비를 맞으며 야오족 농부들이 논을 일구고 있다. 경사진 계단식 논이라 기계나 가축을 사용하지 못하고 사람의 힘으로만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비옷 대용으로 걸친 것이 좀 궁금해 졌다. “여기를 보면 구골 나뭇가지로 한 땀 한 땀 꿰매서 이어 붙였고요. 여기는 큰 대바늘로 꿰맸어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야오족 농부들을 따라 마을 구경에 나섰다. 8가구가 모여 사는 해발 1800m의 전형적인 산간마을인데 집들이 제법 규모가 있다. 아래층을 비워둔,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항상 가옥의 형태다. 2층이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인데 크기로만 보자면 강남의 대형 아파트보다 결코 작지 않다. 부엌 겸 거실로 쓰는 마루 한편엔 화로가 놓여 있어 집안의 중심 공간을 이룬다. 4대가 모여 사는 판스성 씨의 일곱 가족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앉았다. 화로 위의 돼지고기는 연기에 끄슬려 보관했다가 잔치 때나 돼야 꺼내 먹는다. 이 집의 큰 아들은 룽성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한 달에 한번 집에 들린다. 세 살 난 동생이 모처럼 만난 형에게 어리광을 부려 본다. 주인아저씨가 대나무로 무언가를 만든다. 대나무 마디에 구멍까지 뚫고 귀한 손님이 왔다고 대나무 통 밥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화로위에 매달려있던 시커먼 돼지고기가 속살을 드러내고 정성껏 귀한 음식을 준비하는 주인 부부의 마음 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음식이 다 차려진 모양이다. 돼지고기에 죽순국이 전부지만 진수성찬이다. 대나무를 쪼개자 대통밥이 모습을 드러낸다. 맛있어 보인다.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술도 한 잔 권한다. 나는 오늘 밤 만찬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