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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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ina Travel-Guilin[중국여행-구이린]징장왕청 궁궐/Jingjiang Princes City/Palace/Ming/Osmanthus fragrans
100명 안 팎으로 적지 않은 규모였던 임시정부 식구들은 중국 사람들과 섞여 피난길에 올랐다. 임시정부의 피난 경로를 따라 기찻길에 오른다. 지금은 고속철도로 하루만에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당시엔 며칠이 걸릴지 모르는 막막한 피난길이었다.

이제 임시정부는 일본경찰뿐 아니라 일본군에게도 쫓기게 됐다.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지역에도 무차별 폭격을 가했던 일본군. 이 때부터 임시정부 사람들은 일본의 폭격소식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계림, 구이린에 참혹한 폭탄투하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한다. 일기가 맑기만 하면 왜놈의 비행기가 폭격하러 내려오는 것이 일과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 폭격의 희생물이 될지 알 수 없다. 매일매일을 생명을 내어놓는 경험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수로 잘 알려진 구이린도 당시 일본의 폭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구이린의 대표적인 유적지 징장왕청(靖江王城)도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구이린에서는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이 모두 폐허뿐이었다고 한다.

징장왕청(靖江王城)은 명나라 때 지어진 궁궐로, 구이린 지방의 왕이 기거했던 곳이다. 계수나무 숲이라는 뜻을 지닌 구이린의 궁궐답게 징장왕청(靖江王城)에는 계수나무들이 많다. 이곳에는 폭격 속에서도 생명을 잃지 않은 계수나무 두 그루가 100년이 넘게 뿌리내리고 있다.

“당시 일본군의 폭격에 구이린 전체가 파괴되었어요. 우리 뒤에 보이는 징장왕청도 폭격을 받아 골격만 남았었고요. 하지만 독수봉만은 폭격에서도 완전하고 손상 없이 보존되어 왔어요”

일본군의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구이린의 자연.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해버렸던 도시였지만, 구이린은 이제 과거의 참상으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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