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엔 이븐바투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대형 쇼핑몰이 하나 더 있다. 특별한 무엇가가 숨어있는 곳... ‘스키’라는 단어가 존재할 것 같지 않은 낯선 사막의 땅에 이게 웬일인가? 스키 장비를 빌리고 빌려주는 풍경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화면 속엔 눈과 얼음 위를 질주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나는 스키를 빌려 신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방한복을 입고 부츠를 신은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이건 분명 하얀 설원! 여름 나라 스키장이 틀림없었다. 사막위에 건설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실내 스키장. 스키 두바이는 일 년 내내 영하 1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6000톤의 인공눈을 365일 뿌려대는, 여름 나라 속 별천지, 상상력과 첨단 기술이 만나 기적을 이룬 곳이다. 평생, 내리는 눈을 볼 수 없는 두바이 사람들에겐 모든 것을 꽁꽁 얼려놓은 이곳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새로운 신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