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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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sia Travel-Yuzhno Sakhalinsk[러시아 여행-유즈노사할린스크]스키자전거, 썰매/Ski Bicycle/Sled/Winter/Sakhalin
러시아의 겨울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극동의 외딴 섬, 사할린도 예외는 아닌 듯. 내가 갔던 1월 중순, 그 겨울 거리는 온통 하얗기만 하다. 이방인의 눈에는 하얀 세상을 만든 눈이 반갑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계속 내리는 눈으로 차가 막히는 것은 다반사, 쌓인 눈을 치우는 사람들의 손길에 제설차가 그 손을 더해도 도통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제설차가 지나간 길에 또 다른 제설 작업을 하는 기계가 눈에 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이다. “이 정도의 눈은 많이 온 게 아니에요 올해 이 정도면 아직 괜찮은 편이에요” 처음 보는 제설기가 신기해 보여 한 번 운전해봤다. 쌓인 눈길을 지나자 다니기 편한 평평한 길을 만들어 준다. 계속되는 눈과 눈바람에 한국 같으면 외출은 꿈도 못 꿀 텐데,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이 났다. 심지어 이 눈바람 속에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도 많다. 지나는 길에 한 엄마와 아이를 만났다. 색다른 자전거를 탄 아이. 꽁꽁 싸매 입고 나온 아이가 추위가 아닌 카메라에 얼어붙었다. “집이 근처라 매일 산책해요” 핸들조정이 가능한 스키자전거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이번엔 멀리 있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할머니와 썰매를 즐기고 있는데, 아이들이 썰매 타는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난다. 아이 둘, 쌍둥이 형제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지만, 이 아이도 얼어붙었다. 이번엔 친해지고자 다가섰더니, 무뚝뚝했던 아이가 선뜻 자기 썰매를 내어준다. 아이 덕에 나도 잠시 썰매를 타면서 어린 시절 추억에 빠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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