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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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중국의 대표 벚꽃축제인 우한(武汉)대학 벚꽃축제 홍보 광고를 일본 도쿄 도심에 게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우한시(武汉市) 지역신문 추톈진바오(楚天金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 현지의 한 중국 네티즌이 "도쿄에 우한대학 벚꽃축제 광고가 게재됐는데, 결과적으로 트위터상의 일본인들은 격렬히 분노하고 있다"며 광고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일본 번화가로 보이는 한 건물 전광판 화면에 '우한, 세계 벚꽃의 고향'이라는 영상광고가 게재된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광고가 게재된 곳은 도쿄의 유명 번화가인 시부야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평균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게시글은 게재된지 하루도 안돼 팔로워(스크랩), 댓글 수가 20만회를 돌파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벚꽃의 원산지가 우한이 맞는지를 놓고 네티즌들간에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우한대학 역사연구 전문가 우샤오(吴骁)는 현지 지역신문에 "기업이 망국의 한조차 모른다"며 도쿄의 벚꽃광고를 격렬히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우샤오는 기고문을 통해 "본인 역시 이전까지는 벚꽃의 원산지는 중국 히말라야 지역이며 일본 벚꽃은 중국 당나라 시대에 유입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야생벚꽃의 원산지는 히말라야 지역이지만 관상용 벚꽃으로 많이 쓰이는 품종은 일본에서 재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한이 세계 벚꽃의 고향이라고 광고한 것은 국제적 웃음거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한이 세계 벚꽃의 고향'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며 "이번 광고는 근본적으로 저질이며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우한시와 우한대학에게 엄청난 부끄러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도대체 누가 이같은 광고를 기획한 것이냐?", "내가 봐도 부끄럽다" 등 비난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원산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만 있으면 된다" 등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이 광고는 우한의 모 기업이 우한대학 벚꽃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한일 양국 언론이 벚꽃의 원산지가 자국이라며 논쟁을 벌이자, 자국 언론이 "오히려 벚꽃의 원산지는 중국"이라며 자국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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