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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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웨이신(微信)과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이 모바일 광고시장의 대세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웨이신과 라인, 모바일 광고시장 금맥 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웨이신과 라인이 이제 막 잠재력이 풍부한 모바일 광고시장의 금맥을 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인의 경우 지난해 광고수입을 보면 매출 1천2백억엔(1조3천236억원) 중 3분의 1 이하였으며 나머지 매출은 모바일게임, 이모티콘 스티커 등이었다. 라인은 현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음달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을 통해 9억달러(1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수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腾讯)의 위챗은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가 7억6천2백만명을 넘어섰으며 네이버 운영사인 NHN이 소유한 라인의 월간 실이용자는 2억1천8백만명으로 이들의 3분의 2는 일본과 타이완(台湾), 태국, 인도네시아에 있다.

웨이신과 라인은 사용자들에게 단순한 메시지를 발송하는 것 뿐만 아니라 콜택시, 음악 스트리밍, 음식주문, 모바일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모바일 컨설던트인 세르칸 토토(Serkan Toto)는 "수익창출만 놓고 보면 웨이신, 라인 등 아시아 서비스업체가 이미 서방의 관련 서비스를 한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페이스북(Facebook) 산하의 메신저(Messenger), 왓츠앱(WhatsApp) 등은 아직까지 광고주들이 등록한 광고메시지를 노출시키기만 하는 등 수익창출을 위한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을 뿐이다.

웨이신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배너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해 웨이신 공식계정이 있는 기업은 다른 기업의 공식 페이지에 광고를 게시하도록 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중국판 카카오스토리인 모멘트(朋友圈)에 광고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웨이신은 이 곳에 예산이 적은 마케터라도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인 역시 기업들이 수수료를 내면 공식 계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계정 구독자들에게는 관련 정보나 쿠폰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WSJ는 "수입을 증가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을 만족하게 하면서 매출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광저우(广州)의 화장품 판매 매니저인 거위(葛余)는 "현재까지 모멘트에 삽입된 광고가 아직까진 성가시진 않다"며 "어쩔 때 광고를 볼 때도 있지만, 링크를 클릭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설령 광고 노출이 늘어나더라도 웨이신 사용을 중단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주변의 모든 사람이 웨이신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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