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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 대통령,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리고 첫 번째 맞는 광복절입니다.

오늘 그 의미가 유달리 깊게 다가옵니다.

국민주권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처음 사용한 말이 아닙니다.

백 년 전인 1917년 7월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은 국민주권을 독립운동의 이념으로 천명했습니다.

경술국치는 국권을 상실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주권이 발생한 날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주권에 입각한 임시정부 수립을 제창했습니다.

마침내 1919년 3월 이념과 계급과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이 선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려는 선대들의 염원은 백 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드디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실천이 되었습니다.

광복은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입니다.

민족의 자주독립에 생을 바친 선열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탠 분들도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입니다.

광복은 항일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흘린 피의 대가였습니다.

직업도 성별도 나이의 구분도 없었습니다.

의열단원이며 몽골의 전염병을 근절시킨 의사 이태준 선생, 간도참변 취재 중 실종된 동아일보 기자 장덕준 선생, 무장독립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 과학으로 민족의 힘을 키우고자 했던 과학자 김용관 선생, 독립군 결사대 단원이었던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 우리에게는 너무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의 무대도 한반도만이 아니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연해주와 만주, 미주와 아시아 곳곳에서도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항일독립운동의 이 모든 빛나는 장면들이 지난 겨울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우리 동포들이 있는 세계 곳곳에서 촛불로 살아났습니다.

우리 국민이 높이든 촛불은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입니다.

위대한 독립운동의 정신은 민주화와 경제 발전으로 되살아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희생하고 땀 흘린 모든 분들, 그 한 분 한 분 모두가 오늘 이 나라를 세운 공헌자입니다.

오늘 저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저마다의 항일로 암흑의 시대를 이겨낸 모든 분들께, 또 촛불로 새 시대를 열어주신 국민들께 다시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저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이 날이 민족과 나라 앞에 닥친 어려움과 위기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되새기는 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경북 안동에 임청각이라는 유서 깊은 집이 있습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입니다.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습니다.

아흔 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지금도 반 토막이 난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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